칼융의 현대 사회의 문제와 신의 이미지
중심적 진리의 상실과 새로운 신의 이미지 사람들은 자연히 모든 것을 의식으로 재단하면서 자아-중심적으로 사는데, 자아-의식은 결코 정신의 중심이 될 수 없다. 자아는 의식의 중심일 뿐, 정신 전체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신은 자아가 지금 생각하고, 느끼고, 지각하고, 판단하는 내용들로만 구성되지 않고, 그것들을 무한하게 뛰어넘는 내용들까지 포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이 세상을 자아-의식만 가지고 파악하면서 살 때, 그 삶은 지극히 협소하고, 무의미하며, 무료해질 수밖에 없다. 지극히 작은 숟가락으로 바닷물을 퍼 담으려고 할 때, 무의식적으로 무의 미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영국의 분석심리학자 버타인은 이런 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한쪽 측면에서만 가치가 있는 진리들이 등장하거나, 세..
2022.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