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목회서신

 

사도 바울의 서신 중에서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를 묶어 '목회 서신'이라 부른다.

 

바울의 목회 (牧會) 서신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

 

'목회'라는 단어를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단어의 의미로 생각하면 안된다. 목회 준비와 계획, 목회자만을 위한 서신 등으로 이해하면 안된다. 목회 서신은 사도 바울이 동역하고 있던 젊은 사역자(목회자)들인 디모데와 디도에게 사역을 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권고와 교훈, 해결책 등을  목회자의 심정으로 제시하는 말씀을 담고 있기에 그렇게 불린다.

 

서신의 목적

 

서신이 목적

· 이단, 거짓 교사에 대한 대처 ·  안정된 리더십

 

서신의 주요 관점과 목적은 당시 역사적 상황에서 교회 안으로 파고들던 이단이나 거짓 교사들의 잘못된 가르침에 어떻게 대처하고 어떻게 교회 안에 안정된 리더십을 세워나가야 하는지에 있다. 그렇다고 모두 목회 영역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디모데전서나 디도서는 목회적, 교회적 서신의 성격이 강하지만 디모데후서는 오히려 사적이고 개인적인 면이 강하다.

 

디모데전서, 디도서	목회적, 교회적
디모데후서	개인적

 

 

 

사도 바울의 다른 서신들은 사도행전 사건들과 깊은 연관이 있어서 저작 시기를 사도행전과 연결하여 정할 수 있다. 하지만 목회 서신들의 기록 연대는 사도행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디모데전서 1장 3절에의 '디모데를 에베소에 남겨두었다'거나 디도서 1장 5절의 '디도를 그레데에 떨어뜨려 놓았다'는 기록은 사도행전과 연결해서 전혀 추적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목회 서신은 사도행전이 다루고 있는 시간 이후에 쓰였기 때문이다. 이 서신들은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풀려난 이후 보내졌다. 초대 교회의 교부인 로마의 클레멘트는 주후 65년에 사도 바울이 '서쪽 끝, 스페인까지 갔었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유대인 역사학자 유세비우스는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의 첫 투옥 후 풀려나 사역하다가 다시 2차로 감금되어 순교했다.' 

 

AD 65, 클레멘트 (초대교회의 교부)	서쪽 끝, 스페인까지 갔었다.
유세비우스 (유대인 역사학자)	로마 감옥에서의 첫 투옥 후 풀려나 사역하다가 다시 감금되어 순교했다.

 

 

 

목회 서신의 기록 시기

이런 기록들은 사도행전이 다루고 있는 시기 이후에도 사도 바울의 사역이 계속되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런 것을 종합해서 이 서신들의 기록 연대를 추측해 볼 수 있는데 학자들은 바울의 첫 번째 로마 투옥 시기를 보통 주후 60-62년 사이로 보고, 주후 68년에 네로 황제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것에 의견 일치를 보인다.

 

AD 60-62	바울의 첫 번째 로마 투옥 시기
AD 68	네로 황제에게 죽임을 당함

 

디모데후서 4장 21절에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는 언급을 염두에 둘 때 저작이 아무리 늦어도 주후 67년을 넘지 않았을 것이며 디모데전서와 디도서는 적어도 주후 67년 이전에 이르면 주후 62년에서 66년 사이에 쓰였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다른 서신과 다른 목회 서신만의 차이점

왜 목회 서신은 다른 서신과 언어적으로 차이를 보일까? 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아마도 가장 가능성 있는 설명 중 하나는 목회 서신의 대필자가 달랐기 때문에 차이가 생겼다고 보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바울은 대필자를 통해서 서신을 써서 보냈다. 로마서에 보면 대필자였던 더디오는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라고 개인 인사까지 서신의 일부에 넣었다. 그렇다면 목회 서신의 대필자는 누구였을까? 이에 대한 답을 서신 자체에서 말하고 있지 않지만 서신에서 발견된 특정한 표현을 통해서 추측해 볼 수 있다. 이단을 향해 필요한 대응책을 논의하면서 '바른 교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여기서 '바른'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건강한'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일종의 의학적 용어이다. 이 때문에 사도 바울과 끝까지 함께한 의사 누가가 가장 가능성 높은 대필자라는 견해에 설득력이 있다.

 

로마서 대필자	더디오
목회 서신 대필자	누가

 

정경의 순서로 보자면 디모데전서, 후서 그리고 디도서의 순서로 되어 있으나 실제 쓰인 순서는 디모데전서, 디도서 그리고 디모데후서이다. 이러한 순서가 서신들의 분위기와 내용의 차이에도 반영이 되어 있다. 디모데전서에는 사도 바울의 강한 명령 하에 악한 힘에 대한 대응이 위급한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 디도서는 시작부터 거짓을 전하는 사람들과 속이는 원수들을 향한 투쟁적 분위기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디모데후서에는 다른 두 서신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으며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디모데와 나누는 가운데 통렬함이 발견된다. 사도 바울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쓴 것이 바로 목회 서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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